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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운동재활전공] (캠퍼스라이프) 오늘 나와 함께 비 맞아 볼래요! 첨부파일

카테고리 : | 작성자 : 학과관리자 | 작성일 : 2024.07.04 | 조회수 : 145

(캠퍼스라이프) 오늘 나와 함께 비 맞아 볼래요!

 

우송정보대학 자율전공학부 스포츠운동재활전공 임규형

 

장마가 시작되었다. ‘5의 계절이라고도 부르는 장마는 비가 적당히 내린다면 토양에 과다하게 쌓인 무기염류가 씻겨내려 가거나 가뭄이 해결되고 농사에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 1년치 강수량의 약 3분의 1이 이 기간에 집중되는 만큼 물 걱정을 덜고 습도가 높아져 미세먼지와 산불 걱정도 사라진다. 그러나 지나치면 강이나 호수 등이 범람하는 등 홍수가 나게 되며 그로 인한 자연재해가 일어나기도 한다. 이렇듯 더욱 난폭해진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하니 짜증나는 날씨가 지속될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나에게도 장마 같은 인생이 있었다. 나는 어린 시절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모험을 즐기는 덕분에 남들과는 다른 추진력을 가지고 많은 레저스포츠를 접하게 되었다. 그 많은 종목 중에 스키라는 스포츠는 나를 매료시켰고, 스키에 몸을 싣고 빠르게 슬로프를 질주하는 시간만큼 짜릿한 시간은 없었다. 아마도 그 시절 친구들이 게임에 빠져 집안에 꽁꽁 숨어버릴 때 나는 늘 볼을 때리는 추위와 가파른 눈밭을 내달리고 있었으니 그 자존감만큼은 나의 가슴을 액티비티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부드러운 눈밭 위에서 넘어지고 굴러도 아프지 않았다.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 같은 나무가 겹겹으로 늘어선 풍경 속을 직접 내치는 일은 순백의 눈에 나의 발자국을 남기는 일이기에 기분 좋은 일이었다.


그렇게 취미로 시작한 스키는 대회까지 출전할 수 있는 선수로까지 나를 성장시켰다. 그렇게 내가 인생을 걸던 스키라는 스포츠는 무섭게 나를 좌절하게 만들었다. 한 때 스키가 전부인양 군대에 입대해서까지 스키를 즐기던 내게 부상이 찾아왔던 것이다. 대회준비를 위해 연습을 하던 중 슬로프를 이탈하여 큰 부상을 당하게 되었는데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파열되고, 뼈가 탈구되고 골절상을 당했던 것이다.

장마가 적절한 양을 가지고 대지에 내릴 때 더위를 가시고, 감성적인 존재이기는 하나 난폭한 성격을 보일 때 우리 인간들이 대처할 수 없이 위험하듯 나에게도 쓰라린 장마가 시작되었다. 수술과 오랜 시간 재활이 필요한 큰 사고이었지만 어리석게도 육체에 다가오는 아픔과 고통을 이겨내기에는 정신적으로 나는 너무 나약한 존재였다. 결국 치료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내가 그렇게 소중하게 여겼던 스키선수의 꿈을 포기하고 말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에게는 정말 지루한 장마기간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배운게 도둑질이다는 속담이 있다. 상황이나 입장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기도 하는데 이런저런 정황상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선택지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그 길로만 가게 된 길은 아니었지만 나는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스키를 가르치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스키강사는 대회 출전을 앞둔 어린 선수들에게 부상을 최소화하면서 자신의 꿈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나의 노하우를 잘 전수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제자들이 전국대회에서 금은동을 휩쓸며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고, 이제 세계대회 출전의 기회까지 얻었으니 유소년이 튼튼한 대한민국의 동계체육 발전에 일조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하다.


그러나 나의 이러한 마음도 그저 대리만족에 불과했다. 한편으로는 나처럼 부상을 당해서 선수로서의 생명이 끝나는 어린선수들을 보며 마음이 불편한 것은 내 마음에 장마가 시작되었음을 알렸다. “어린 꿈나무들이 부상을 당했을 때, 재활치료 및 정신적인 케어를 해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래서 나와 같이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도울 수 있는 것을 찾다가 우송정보대학 스포츠운동재활전공의 이재학교수님을 만나게 되었다. 교수님은 역도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으로 심지어 나의 인생을 책임져 주겠다며 운동재활을 시작하라고 권유하였고, 내가 몸이 약하다는 말을 몇 번 드렸는데 그게 뼈대가 약해서 내구성이 떨어져서 그렇다고 했다. 조금만 과하게 훈련을 해도 몸이 버티질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아마도 잦은 부상도 그런 이유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그렇게 입학한 대학은 일과 학습을 병행해야만 하는 나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루 종일 교수님과 학우들과 재활치료에 대한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는 일은 즐거웠으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일학습병행은 힘들었고, 잘 외워지지 않는 어려운 전공용어에 지치는 일이 많았다. 우송정보대학 스포츠운동재활전공에서는 학생에게 맞춤식 지도자의 방법으로 재활 코치가 될 수 있도록 인성은 물론 체계적인 재활 및 선수 경기력 향상 트레이닝 방법을 배울 수 있었으며,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교수님들의 교육과 지원을 아낌없이 받을 수 있다. 이제 1학년의 첫 학기가 지났다. 종강 무렵 교수님은 우리들에게 힘들게 맞이한 대학생활을 회상해 보라면서 미미했던 시작이 이렇듯 함께 결실을 맺고 있다며 격려하였다.


장마는 다시 돌아온다. 비가 오면 어떤가? 때로는 교수님과 학생들이 함께 비를 맞으며, 때로는 서로서로 우산을 받쳐주며 함께하는 시간들이 그저 행복한 장마의 나날이 되고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 있다. ‘훌륭한 사람들은 목적을 가지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소원을 가진다.’ 나의 목표는 스포츠운동재활전공을 잘 이수하여 재활트레이너로서의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비가 내리는데 우산을 왜 안쓰느냐고 훈수만 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단지 우산만 들어주고 끝나는 지도자가 아니라,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눈물 흘리며 함께 비를 맞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결심이 없는 청춘들이여, 오늘 나와 함께 비 맞아 볼래요!”

 


 

출처 : 대전투데이(http://www.daejeon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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